Ep.X1 없어진 추억 (X?)
다크닉스가 고대신룡을 제외한 사대신룡을 전부 쓰러뜨리고 유타칸의 멸망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고대신룡이 날아와 빛의 창으로 그의 두 손을 저지하며 말했다.
“지금이라도 멈출 수 있어. 널 죽이고 싶지 않아. 제발….”
고대신룡이 빛의 검을 사라지게 하며말했다.
“아니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져 있던 운명이다. 네놈이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네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 싸워 죽거나 죽이는 것뿐이다.”
다크닉스가 두 팔에 검 붉은 화염을 두 팔에 두르며 기세를 올렸다.
“오만하구나! 고대 신룡! 네가 해야 하는 것은 자비가 아니다!”
고대신룡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다시 빛의 검을 잡았다.
“미안하다. 오랜 전우여. 나는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는구나.”
“연약한 놈은 살아남지 못한다! 싸워라! 네가 해야 할 건, 날 막는 것 그뿐이다!”
다크닉스는 이기지 못했다. 죽진 않았지만 불완전한 봉인에 묶여 평생을 무의식에 빠져 지냈다.
어떠한 빛을 다시 느끼기 전까지 말이다.
익숙한 빛의 기운을 느낀 그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지하의 전경을 보았다.
“끔찍하군. 드디어 자유가 된 줄 알았더니. 오만한 여신이 나를 여전히 묶고 있군.”
그도 불완전한 봉인을 느끼며 얼마 안 가 풀릴 것을 확신했다.
“얼마든지 기다려주겠다. 네놈을 기다리마. 고대신룡, 이번에는 날 죽이지 않고서는 끝이 나지 않을 거다.”
그는 다음을 기약했다. 그가 기다려야 할 수많은 날을 알지 못한 채. 더 이상 무의식 속에 빠지지 못한 채로 끔찍한 지하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뭐?”
지하는 날이 언제 지나가는지 모른다. 아마 고대신룡과 싸우기 전에 미쳐버릴 수도 있는 다크닉스었다.
“자..잠깐!”
하지만 그런데도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그런 용이었으니까
"멋대로 끝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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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과 관련 없는 특별편입니다.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의 다크닉스는 작품 밖의 서술자와 대화를 하는 유머를 넣어보았습니다.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네요.
희망의 마을 이후 스토리가 중요한 파트라고 생각돼서 수정 작업을 많이 거쳐서 힘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4편이 전부 올라가니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