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그 두글자가 의미하는 뜻은 말할수도 없이 광활하다.
주인공들과 악역들이 합당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 모두가 함께하는 이상적인 끝을 마주했다는 것.
그리고 그 세계에 더 이상 덧붙일 내용이 없다는 것.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이 문장의 뒤로 이어진 이야기들은 그 누구도 모른다.
글을 읽는 독자도.
글을 쓰는 작가도.
그렇다면 쓰여진 그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작가의 문장 안에 놀아나는 작가의 장난감.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
작가가 서술한 내용의 선 밖으로는 빠져나갈수 없을까.
진짜.
그럴까?
내가 지금 바라보는 이 이야기는 이미 끝을 맞았다.
누군지도 모를 작가의 제법 좋은 밥벌이가 되었고.
이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도 모두 만족했다.
이 이야기는 이제 끝이다.
그럼 다시 묻는다.
그럼 내부의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되는가?
세상을 위해 달려나갔던 주인공은?
그를 도왔던 동료들은?
그들을 가로막았던 악역들은?
몇 문장 서술되지 않았어도 분명히 존재하던 수백, 수천의 엑스트라는?
"...소설 속 세상."
주인공이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 아니, 더 이상 변화할수 없는 이야기를 바라보며 내뱉은 마지막 한 마디였다.
이제 더 이상 다음 문장을 지령하는 작가는 없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