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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9 잊고 싶은추억 (2)

4 도창섭
  • 조회수91
  • 작성일2025.02.14

Ep.9 잊고 싶은 추억 (2)

번개고룡은 한기에 점점 떨기 시작했다. 불의 드래곤인 그녀에게 바람 산맥의 추위 정도는 버틸 수 있었지만, 빙하고룡이 마음을 먹고 끝도 없이 한기를 뿜어내면 그녀라도 위험했다.

 

잠깐!”

그때 빙하고룡의 주위에서 얼음이 재빠르게 자라나며 번개고룡을 노렸다. 번개고룡은 그 순간 빠르게 눈치채지 못했고 완벽하게 피하지 못해 거대한 얼음 기둥이 번개고룡의 복부를 가격했다.

 

복부를 맞은 번개고룡이 피를 토하며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빙하고룡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손짓하더니 땅에 얼음을 자라나게 했다. 얼음들은 장미 덤불처럼 자라며 끝이 뾰족한 채로 번개고룡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빙하고룡! 멈추라고!”

 

빙하고룡은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번개고룡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얼음 기둥들을 부수며 그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빙하고룡은 그녀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끝도 없이 한기를 뿜어내며 얼음 기둥을 만들어냈다.

 

내가 아는 빙하고룡이 아니야, 더 차가워진 건 매력적이지만. 날 공격하진 않았어. 저건 마치 조종당하는 듯한.’

 

번개고룡은 점점 막아내는 속도가 떨어졌다. 끝을 모르는 한기의 온도가 점점 내려가서 얼음 기둥이 그녀의 부수는 속도를 따라잡을 때

 

번개고룡!!”

파워와 고대신룡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파워가 땅에 착지하며 얼음들을 모조리 산산조각 냈다.

파워는 곧장 빙하고룡에게 달려들었고 고대신룡은 추워 보이는 그녀에게 빛의 방벽을 씌워 주며 외부와의 한기를 차단해주었다.

 

이런게 있으면 진작에 해주지.”

번개고룡은 투덜거렸지만 고대신룡은 잘못 들었겠지했다.

 

번개고룡, 설명해봐 네가 말한 그 잘생기고 차가운 녀석이 쟤 맞아?”

파워와 대치하고 있는 그를 고대신룡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맞아. 왜 저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우리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 같아. 아무래도 상황이 심각해. 뭔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어.”

 

번개고룡이 심란해 하던 사이 파워가 번개고룡에게 외쳤다.

번개고룡! 이 녀석 제압한다.”

응 반드시. 눕혀버려.”

파워의 말에 그녀는 섬뜩한 표정을 하며 엄지를 아래로 내리며 확실하게 제압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고대신룡은 그동안에 본 표정 중에 가장 섬뜩하다고 느꼈다.

 

빙하고룡이 거리를 벌리면서 얼음 조각들을 파워에게 날렸지만, 얼음 조각들은 파워의 단단한 피부를 뚫지 못했다. 파워는 점점 빙하고룡의 속도를 따라잡았고. 마침내 그의 작은 팔을 잡으며 말했다.

빙하고룡, 처음 만나지만. 미안하다, 아플 거다.”

“...!”

 

그의 묵직한 주먹이 폭탄이 터지는 굉음과 함께 빙하고룡의 머리를 가격했다. 그는 곧바로 땅바닥에 처박히며 조금 발작 증세를 보이더니 이내 움직임이 멎었다.

 

번개고룡이 따라오며 쓰러진 빙하고룡의 상태를 보더니 휙 돌아보며 파워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그는 겁먹으며 변명했다.

“....안 죽였다! 장담할 수 있다. 그 녀석 조금은 움직였었다! 그리고 힘 조절했다.”

 

흐음. 잘했어. 나도 안 죽은 거 알아. 얘 아직 한기를 뿜고 있어. 그보다 좀 도와줄래? 얘 일단 묶어야 할 것 같거든.”

 

그들은 다시 빙하고룡의 터전으로 갔다. 다시 봐도 그의 터전은 엉망이었다. 누구의 피인지 알 수 없는 이곳저곳에 뿌려진 피. 알 수 없는 냄새들로 가득했다. 번개고룡은 그를 묶어서 앉혔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깨어나서 다시 공격하려면 어쩌려고?”

그럴까 봐 가져온 게 있지. 파워 가방 줘봐.”

 

번개고룡은 가방에서 이상한 약을 꺼냈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한 번 있긴 했었거든. 그래서 내가 개발한 게 있거든.”

 

얼음 생성을 방해하는 약. 번개고룡이 빙하고룡과 진심으로 싸우다가 이기기 위해 개발한 약이다. 빙하고룡의 몸의 온도는 평균 영하를 유지하는데 몸의 온도를 올려서 체내에서 얼음 생성을 방해하게 하는 약이다.

 

고대신룡이 어떻게 만들었냐 물었지만 번개고룡은 영업 비밀이라며 나중에 차가운 여성을 만나게 된다면 나눠준다고 했다. 고대신룡은 당연하게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어떻게 깨울 거야?”

번개고룡은 잠시 생각하더니 손가락에서 노란 전기를 뿜어내며 말했다.

구워야지.”

 

오랜 전기 찜질 끝에 빙하고룡이 깨어났다.

, 일어났다

 

기절에서 깨어난 빙하고룡이 그들을 노려보며 움찔거렸다.

! 너 왜 공격했어! 모르는 척하지 말고 대답을 해봐.”

 

빙하고룡은 아무 말을 하고 있지 않다가 몸에서 얼음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도대체 왜 내 집에 멋대로 침입한 거지? 이 상황은 또 뭐냐.”

번개고룡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빙하고룡에게 몇 번 질문했지만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내가 누군지 몰라?”

모른다.”

 

우리 전에 만났잖아.”

헛소리

 

그럼, 거기엔 왜 있었던 거야? 그곳엔 우리가 만났다고 증명하는 장소였잖아!”

나도 모른다. 알 수 없게 몸이 그곳으로 이동했다.”

 

번개고룡이라면 알고 있다. 빙하고룡이 이런 장난을 칠 리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거짓말. ?”

번개고룡은 계속해서 중얼거리다가 점점 뒤로 물러서더니. 어딜 잠시 갔다 온다며 사라졌다.

 

날 풀어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정신 나간 여자를 따르고 있는 건지 모르겠군.”

빙하고룡이 묶인 상태로 허우적 거리며 소리쳤다.

 

번개고룡을 왜 공격한 거야?”

저 여자가 먼저 날 안았다. 미친 거지.”

 

고대신룡의 말에 대답한 빙하고룡의 말은  충격적이였다. 고대신룡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가만히 듣고 있던 파워는 뭐라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나저나 그 고대신룡이 신전에 있지 않고 이곳까지 오다니. 유타칸이 멸망이라도 한 걸까. 믿기 힘들군.”

 

그 말에 고대신룡이 깜짝 놀라며 빙하고룡의 몸을 붙잡으며 말했다.

뭐라고?”

화난 건가? 비하의 의도는 없다. 고대신룡이 이곳까지 온 일은 전혀 없었으니.”

 

형님을 알아?”

형님? 고대신룡은 한 마리 아닌가?”

빙하고룡은 고대신룡의 반응을 잠깐 살피더니 무언갈 알아차린 듯한 눈치였다.

 

그렇게 된 거였나?”

그게 무슨 말.”

됐고, 날 풀어라. 그리고 저 정신이 나간 여자를 데리고 바람의 산맥에서 사라져라. 내가 할 말은 그것뿐이다.”

 

그는 몸부림치며 온갖 힘들 다해 속박을 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번개고룡이 산에 올라오며 말했다.

 

아니, 풀지 마. 내가 해결 할 수 있어.”

번개고룡의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지만 복잡한 생각은 정리했는지 그녀의 눈은 이전보다는 맑게 빛나고 있었다.

 

기억이 안 난다고 했지?”

내게 다가오지 마라.”

 

빙하고룡의 말에도 일절 신경 쓰지 않고 그녀는 계속 다가갔다.

 

내가 좋은 방법을 알고 있어.”

그녀의 손에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그걸 본 고대신룡이 설마 하는 생각에 번개고룡을 말리기로 했다.

 

번개고룡, 뭘 하려는 거야?”

조용히 해, 아무것도 모르면
뭐하냐! 이 여자를 내게서 떨어뜨리라고!”

앉아있는 빙하고룡은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번개고룡이 경멸하며 고대신룡을 밀치며 말했다.

 

충격 요법만큼 좋은 게 없거든.”

 

번개고룡은 빙하고룡의 머리의 양옆을 잡고 그대로 전기 충격을 시작했다. 전기를 맞자마자 빙하고룡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다. 고대신룡과 파워는 그 광경에 충격을 받으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빙하고룡이 그들을 보는 것 같았지만 그들은 눈을 회피하고 번개고룡의 의견을 존중했다.

 

.”

한순간 빙하고룡이 말을 하였지만 번개고룡은 듣지 않았다.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원망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를, 그런 그를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녀 자신을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그에게 호소했다.

 

“....말려야겠지?”

고대신룡은 가만히 몇 분을 지켜보다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빙하고룡에게 전기 충격을 하는 번개고룡을 보자 파워에게 말을 꺼내며 움직였다.

 

번개고룡.”

말 걸지 마.”

번개고룡의 말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진정되었다고 생각한 고대신룡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충격에 빠져나오지 못했고 고대신룡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해. 이제 소용없는 거 알잖아.”

그는 빙하고룡과 그녀 사이의 어떠한 유대가 얼마나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랬기에 그녀의 슬픔 또한 이해할 수 없었다.

 

네가 뭘 알아?”

 

까칠한 그녀의 반응에 고대신룡이 파워에게 눈빛을 보내자 파워드래곤이 그녀를 안고 그대로 쓰러트렸다. 빙하고룡은 이미 기절했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번개고룡은 파워의 등을 주먹으로 치며 눈물을 흘렸다.

 

이거 놔! 파워! 이것밖에 답이 없다고! 이렇게 하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네가 뭘 아는데!”

아무래도 우리보다 먼저 온 드래곤이 있나 봐.”

 

?”

빙하고룡한테서 그때 그것의 냄새가 난다고. 거대 뱀한테서 나던 지독한 냄새가.”

처음에는 아리송했다. 그 거대 뱀과 같은 향의 느낌이 났지만 빙하고룡은 기억을 잃은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이 없었기에 자신이 헷갈리는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

 

왜 아까는 말을 하지 않았던 거야?”

그때는 헷갈렸었으니까

 

하지만 이제야 보니 더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위험해, 알 수 없지만, 기운이 점점 커지고 있어.”

 

고대신룡의 눈에서는 빙하고룡에게서 급속도로 악의 기운이 퍼져 주변에 범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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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오류만 안 나왔으면 고생은 안 했겠죠. 도대체 무엇이 저장을 막았던 것일까요 저는 아직까지 의문입니다.

+

고대신룡이 말하는 고약한 냄새란 묶은 양말 냄새 + 썩은 계란 냄새와 비슷하답니다. 정말로 고약하죠.

특이한 암흑 기운은 고대신룡밖에 감지를 못 합니다. 대부분 원소에 저항이 있는 것도 빛의 속성 드래곤들중 고대신룡이 유일합니다.

서펜트는 도대체 모하는 놈일까요.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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