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북쪽 바다의 저편에는 '로렌시아' 라는 대륙이 존재하였다.
이 곳은 신성한 땅으로 불렸으며,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의해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로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매우 안전하기에 세 갈래의 강이 흐르는 대륙의 중심부에 거대한 왕국이 세워지고 엄청난 번성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영원한 평화는 없는 법이었다.
"자 도착했다."
"여기는...?"
"역시, 전혀 못 알아보는구나."
"....... 설마 이 사진에 나오는 장소가 여기야?"
"맞아. 강력한 저주의 힘에 오염되었지. 고작 한 사람 때문에..."
"얼마나 강하길래 그런 거야? 그 거대한 성이 완전 박살이 났다니!!"
"나도 처음 봤을 때는 믿기지 않았지."
그렇다.
왕국은 수십 년 전에 멸망하였다.
커다란 성을 파괴할 정도의 힘을 가진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지금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저주로 물들기 전까지는 섬 바깥 사람들에게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번 임무가 이 곳을 조사하는 거잖아."
"그래."
"만약 우리한테 저주가 옮겨가면 어쩌지?"
"처음에 저주 같은 거 하나도 무섭지 않다면서 오자고 한 게 누구였더라"
"야, 방금 한 말 취소할게."
둘은 무너진 성벽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중요한 문서 기록을 발견했다.
"뭐지?"
"흠... 과거에 이 왕국을 통치 했던 기록이야. 예전에는 수많은 나라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하나로 통합된 모양인 걸. 국왕은 나라를 상징하는 역할만 하고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고 하네."
"한 왕국에 다양한 세력이 존재하여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왕국이 멸망하기 직전인가?."
"어쩌면 이 곳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과 높은 관련이 있겠어!"
"그 때 왕국이 분열될 위기에 처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해. 크고 작은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이 문서에 나와있어."
"그런데 어쩌다가 수십 개의 왕국이 하나로 합쳐진 걸까?"
"흠... 예전 기록을 더 찾아봐야겠어."
폐허를 샅샅이 뒤져보는 중에, 로렌시아의 전설에 관한 책들이 있었다.
주변에는 마치 누군가의 방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 이 방의 주인은 뭘 하려고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