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의 서와 방출의 서를 추격하는 봉인 드래곤
마공학을 공부하는 이들 중 '영원한 존재'를 믿는 자들이 많은 건 사실이었다.
순수한 마력으로 신체를 개조하고, 개조한 신체로 끝없는 삶을 연명하다니. 마공학자들에게 이는 신의 축복만큼이나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다.
마공학자들은 '영원한 존재'를 추구하며 수많은 실험을 거쳤다. 성공의 결과가 불투명한 실험이었기에 몇몇 마공학자들은 무리한 실험으로 죽음에 이르기도 하였다.
공간의 신 구드라는 마공학을 연구하는 몇몇 드워프들이 이러한 '영원한 존재' 연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원'의 삶이란 평범한 수명을 가진 이들이 추구하기엔 너무나도 위험하고 헛된 바람과도 같았기에, 구드라는 더욱 많은 목숨을 잃기 전 전 자신이 그 책을 만들고자 하였다.
생명을 봉인할 수 있는 책. 생명들은 책 속에서 영원한 존재를 유지하기에, 구드라는 그 책을 '순환의 서'라 불렀다.
"영원의 존재를 다루는 건 오로지 신의 일이다!"
'순환의 서'가 세상에 공개되자, 마공학자들은 연구를 멈추었다. 구드라의 이야기처럼, 마공학자들은 오랫동안 '영원의 존재'에 다가가는 법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연구가 멈춘 뒤, 모두가 포기할 거라 생각했던 구드라의 예상과는 달리, 순환의 서가 세상에 밝혀지자 마공학자들은 스스로 '순환의 서'안에 들어가기를 자처하였다.
수많은 마공학자들은 구드라에게 영원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전하였고, 구드라는 생명들의 질서를 깰 수 없었기에 '순환의 서'를 봉인하고자 하였다.
구드라가 찾은 것은 봉인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쉴로시였다. 쉴로시에게 '순환의 서' 봉인을 명하였으며, 쉴로시는 구드라의 부탁에 따라 그 누구도 열 수 없도록 '순환의 서'를 봉인하였다.
"불안정한 기운 때문에 봉인이 풀린다면... 쉴로시, 자네가 다시 이 책을 봉인해 주게! 자네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내리는 명일세."
쉴로시는 구드라의 명을 따라 '순환의 서'를 봉인하였다. 쉴로시의 봉인 이후, 구드라는 순환의 서를 아주 깊은 지하에 봉인하였으나... 불안정한 차원의
영향으로 봉인은 풀리게 되었고, 순환의 서는 각각
흡수의 서와 방출의 서로 나뉘어 스트라와 말덱의 품으로 나누어지고 말았다.
쉴로시는 봉인이 풀렸음을 감지하였고, 구드라의 명을 따르기 위해 둘로 나뉜 순환의 서를 찾기 시작하였다.